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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notion)의 시작과 성장, 계속 발전할까?

by 투덜이 항상 있음 2024. 1. 27.

 

 

10가지 툴을 하나로 줄여주는 통합작업공간, 노션은 어떻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성장했는지와 사용자들의 반응을 조사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노션의 시작과 성장 (티핑포인트)

 노션의 시작은 2013년이다. 처음 앱으로 출시된 것은 2016년이었다. 처음에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들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서 4년 만에 급격하게 성장했다.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노션을 만든 Ivan Zhao는 자신이 속한 창작자 모임의 멤버들이 코딩은 할 줄 모르지만 웹페이지를 멋지게 만들 수 있는 굉장한 미적 감각과 창의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를 가능하게 해 줄 방법을 궁리하게 되었는데 그 해결책으로 고안하게 된 것이 최초의 노션 웹페이지이다. (노션 홈페이지에 이 내용이 담담한 어조로 적혀 있지만 아마도 Ivan Zhao는 자신의 만든 모임 공동 웹페이지 디자인에 대해 멤버들이 이러쿵저러쿵 트집을 잡거나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에 지쳐빠져서 차라리 직접 만들라고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최초의 노션은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웹페이지 빌더였다가 이후 웹을 기반으로 하는 앱빌더가 되었다. 이 시기를 notion 1.0이라고 한다면 notion 2.0으로 진화하는 사이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것은 Ivan Zhao가 노션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바꾼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탄생 배경의 연장선상에서 Ivan은 사람들이 직접 앱을 만들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이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일 뿐 사람들은 앱을 직접 만드는 일 자체에는 그다지 흥미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후 개발된 notion 2.0은 노션의 역사에서 소위 말하는 티핑포인트가 되었다. 노션 홈페이지에서는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손이 어떻게 해서 움직이게 되는지는 잘 몰라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노션은 마치 몸에서 뻗어 나온 손처럼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이다. 쉽게 이해해 보자면 노션은 사람들이 고르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추가하는 방식을 취한 것 같다. 변화된 노션은 2016년에 공식 출시하게 되고 500% 이상 성장하게 된다. 결과를 보면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만한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마케팅 방향의 변경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폭발적인 성장의 동력은 2020년 발생한 팬데믹 사태로 보인다. 재택근무 환경에서 업무를 위한 작업공간과 협업도구가 필요했고 다양한 직종과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노션의 유연성과 사용자 활용 측면의 편리성이 굉장한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능 (메모, 문서, 프로젝트 관리, 데이터베이스, 공개 웹사이트)

 노션의 기본 구성단위는 블록이다. 블록에 부여된 기능에 따라 종류가 구분된다. 텍스트 블록으로 메모를 할 수 있다. 마크다운 문법에 기반을 둔 서식 블록들로 다양한 메모가 가능하다. 속성값을 조정해 색상과 크기를 변경할 수 있고 콜아웃, 인용, 구분선 블록 등을 사용해 강조를 하거나 목적에 따라 내용을 구분 지어 줄 수 있다. 이 가운데 토글 기능은 블록 전체 내용을 한 줄로 접어둘 수 있어 많은 내용을 기록할 때 메모를 마인드맵과 유사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어 특히 유용하다. 텍스트 블록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화면을 구성하면 메모를 펼쳐서 한눈에 보거나 참조해야 할 사항들을 펼쳐 두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텍스트 블록들을 쌓으면 문서가 된다. 미디어 블록을 활용하면 이미지 외에도 소리, 동영상을 삽입할 수 있고 표도 만들 수 있다.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를 문서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고 다른 플랫폼 (구글sheet, figma 등) 데이터 임베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워드프로세서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를 한 문서에 포함시킬 수 있다. 노션의 기능 블록 중에서도 테이블 블록은 특별하다. 일반적인 메모 플랫폼들의 테이블과 달리 노션의 테이블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테이블의 한 행이 데이터베이스의 1개 레코드가 된다. 이러한 방식은 프로젝트관리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테이블 1개 행은 1개의 페이지가 되고 각 페이지에는 날짜, 시간 속성을 부여할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이기 때문에 속성 값 추가, 삭제도 가능하다. 날짜 속성값을 기준으로 표내용을 정리하면 캘린더를 만들 수 있다. 속성 값으로 진행률, 기한, 담당자 등을 추가하면 훌륭한 프로젝트 관리툴로 사용할 수 있다. 테이블에는 보기 옵션으로 칸반보드, 리스트, 갤러리를 추가로 제공하고 웬만한 프로젝트 관리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Gantt Chart도 제공된다. 노션의 모든 페이지는 공유가 가능한데 앱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웹기반으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성이 우수하다. 내용 자체에 대한 열람, 수정 권한을 설정할 수도 있지만 코멘트 기능이 있어 협업 작업에 도움이 된다. 보안 설정에서 허용 범위를 전체로 설정하면 작성된 페이지를 공개웹사이트로 만들 수 있다. 별도의 웹디자인 없이 콘텐츠를 잘 정돈하는 것만으로도 용도에 맞는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사용자 반응 (커뮤니티 구독자 15만)

 노션 자사 홈페이지에는 레딧의 노션 커뮤니티 구독자가 15만 명에 이른다고 소개하고 있다. 앱 다운로드 수가 아닌 커뮤니티 구독으로는 상당한 숫자이다.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알려진 Slack의 커뮤니티 구독자수의 10배가 된다고 하니 유의미한 사용자를 확보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모바일앱의 경우 ios 앱스토어에서는 생산성 카테고리 인기차트 4위에 올랐고 평점 4.5(5점 만점), 사용자 리뷰 6천1백개가 올라왔다.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인기차트 10위, 평점 3.8, 누적 다운로드 천만회 이상, 사용자 리뷰 4천 개를 기록했다. 사용자들의 리뷰 내용을 살펴보면 서비스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지만 앱 품질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안드로이드 앱에 대한 불만이 ios의 경우보다 좀 더 많이 눈에 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속도가 느리다는 의견이 가장 흔했고 앱사용 중 오류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리뷰들에서 가격에 대한 불만은 별로 없어 보인다.

 

발전가능성에 대한 결론 및 제안 (발전할 것 같은 이유, 하락할 것 같은 이유, 개선할 점)

 노션이 계속 발전할 것 같은 이유를 생각해 보자. 블록으로 구성된 독특한 방식은 발전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클라우드 메모 서비스들은 어쨌든 문서편집기 형식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노션은 정보들을 자유롭게 배치해서 하나의 서비스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메모 플랫폼을 회사나 팀의 업무에 접목시키는 데에는 노션의 방식이 더 적합하게 생각된다. 데이터베이스 성격의 표기능도 발전 요인이다. 역시 기존 메모 플랫폼에서 보지 못했던 방식인데 장점이 많다. 개인적인 사용이라면 에버노트 만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다양한 프로젝트와 용도에 사용한다고 하면 노션이 더 편리할 것이다. 하락할 것 같은 이유는 크게 한 가지로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사용하려고 하면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노션이 주장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툴을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고 자유도와 사용자화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각각의 기능 자체는 타 서비스에 비해 제한점이 있기 때문에 업무용으로 부하가 큰 작업을 할 때는 불편한 경우들이 있었다. 쉽게 예를 들면 표 기능의 경우 아무리 함수를 지원한다고 해도 엑셀 sheet의 강력함과 편리성을 따라가기 힘들고 온라인상에서의 활용면에서라면 구글 sheet를 따라갈 수 없다. 단순히 메모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하면 노션보다는 좀 더 가볍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모앱들이 많다. 사용자들의 불만을 보더라도 앱 사용성과 지연, 오류 등의 개선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션을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 한 가지는 검색 기능이다. 자료를 잘 쌓고 배치하는 것은 좋은데 필요할 때 빠르고 정확하게 해당 내용을 찾아서 쓸 수 없으면 유용성은 대폭 떨어진다. 노션에 적어둔 메모를 찾지 못해 구글링으로 다시 같은 내용을 검색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 부분은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