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보다 메모앱에 대한 관심이 더 큰 요즘이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크게 성장했다가 현재는 부진을 겪고 있는 에버노트의 특징과 장점, 활용방법을 10년이 넘은 충성스러운 사용자의 입장에서 얘기해본다.
Evernote 특징
개인마다 PC를 사용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컴퓨터를 사용해서 메모를 적기 시작했다. 워드프로세서 파일을 만들어 일기를 쓰기도 하고 디렉토리를 다층구조로 정리해 글을 적은 파일을 저장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거의 대부분은 windows os를 사용했고 기본 프로그램으로 포함된 notepad는 간단한 메모, 장문의 글은 '아래아 한글'을 주로 썼었다. 그런 상황에서 좀 더 메모에 적합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evernote였다. 당시에는 노트북 파일을 만들어 프로그램으로 열면 그 안에 메모를 적을 수 있고 메모들을 여러개의 디렉토리를 만들어 저장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메모만을 따로 모아서 작성하고 관리를 할 수 있다는게 처음 이 프로그램이 갖는 장점이었었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에버노트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동기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 프로그램이 개발된 당시만 해도 이런 기능은 없었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클라우드 서버'와 그 서비스가 아직은 없었던 시기니까 당연하다. 그리고 아이폰이 불러온 앱생태계와 실시간 동기화를 바탕으로 한 실시간 정보의 열람이 가능해지면서 에버노트는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 그렇다면 에버노트의 가장 큰 특징은 '메모 전용 프로그램', '실시간 동기화' 이 2가지일까? 시작과 급격한 성장의 요인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에 와서는 대부분의 온라인 메모 앱들이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에버노트가 다른 유사앱들과 비교했을 때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첫째,가장 많은 OS를 지원한다는 것, 둘째,태그를 기반으로 일반적인 트리구조를 뛰어넘는 저장과 분류 체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2가지를 꼽는 이유는 메모의 양과 개인 정보처리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중요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장점
위에서 든 첫번째 특징, 여러 OS를 지원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보통 멀티 플랫폼을 지원한다고 표현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폰에서 메모를 하게 되었다. 초기부터 다양한 메모 앱들이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도 수많은 종류의 앱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데스크탑 PC와의 연동 기능이 있는 앱은 종류가 많지 않다. Microsoft onenote, simplenote, smemo, 그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Notion 등이 있다. 간단한 내용은 스마트폰 앱으로도 충분하지만 업무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게 되면 아무래도 데스크탑PC와 스마트폰 간의 자료 연동이 필요하다. 에버노트는 데스크탑 연동성이 다른 앱들에 비해 매우 훌륭하다. 비슷한 수준의 메모 앱이면서 데스크탑과 연동이 가능한 것은 Microsoft onenote 정도이다. simplenote는 연동성은 훌륭하지만 기능이 많은 앱은 아니다. smemo는 모바일에서 사용성도 좋은 편이지만 호면 회전이 되지 않는 등 앱 기능이 제한적이다. Notion은 기능은 많지만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안드로이드 위젯 지원도 충분치 못하다. 메모를 얼마나 쉽게 열람하고 작성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보면 비교하기가 쉽다. 에버노트는 데스크탑 PC를 사용중일 때나 야외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때 모두 사용이 용이하다.
장점이 되는 두번째 특징은 '전체보기' 방식이다. 에버노트는 노트를 '스택'이라는 묶음으로 분류하여 저장할 수가 있는데 '전체노트보기'를 선택하면 스택 안에 있는 노트들을 포함해서 모든 노트를 열람할 수 있다. 이게 메모 관리 도구에서 유용한 이유는 모든 자료가 들어오는 경로를 하나로 통일하는 INBOX로 사용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windows os를 비롯해 많은 경우에 채택하고 있는 트리구조의 자료 분류 방식은 자료를 저장하기는 쉽지만 분류가 복잡해지면 자료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 어디에 넣어뒀는지 뒤지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찾지 못하는 자료도 많아진다.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는 '바탕화면'이다. 하드디스크 공간을 분류해서 예쁘게 저장 공간을 만들지만 바쁘게 처리하는 문서들이 많아지다보면 어느샌가 바탛화면에 수십개의 파일을 저장해두고 쓰게된다. 사용하는 본인은 바탕화면에 어느 위치에 자주 사용하는 자료들이 자리하는지를 기억하고 있어서 매번 디렉토리를 뒤지는것보다 업무 활용성도 좋다. 에버노트의 '전체노트보기' 기능은 각각의 용도에 맞게 분류해둔 스택 안에 있는 자료들을 모두 모아서 열람할 수 있게 해준다. 정렬, 검색이 쉽기 때문에 저장한 위치를 찾거나 저장 규칙을 정해서 찾아아가기보다 시간순 정렬을 한 뒤 최근에 작성한 메모를 확인하거나 대략적인 시기를 짐작해서 접근하면 훨씬 쉽고 신속하게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다.
활용방법 추천
장점을 쓰고나서는 단점을 쓰는게 순서겠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다시 쓸 기회가 있을것으로 보고 이번 소개에서는 활용방법에 대해 얘기해본다. 개인의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이니 개인 용도의 메모 프로그램 관점에서 생각해보겠다. 우리는 보통 어떻게 메모를 할까? 메모를 적게 되는 상황은 작정하고 필기도구를 갖춰서 책상앞에 앉아있는 상황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여러가지 메모 도구를 동시에 사용하게되기 마련이다. 들고 다니는 수첩이 있고 회사에서 나눠주는 업무용 다이어리가 있다. 급히 기록할 용도로 전화기 옆에 장방형의 메모지 뭉치를 두기도 한다. 컴퓨터로 자료를 찾다가 얻은 요긴한 정보는 프린트를 하기도 하고, 한 두 페이지 정도의 내용은 그대로 이미지를 캡처해 바탕화면에 저장하거나 북마크를 남겨놓기도 한다. 각각의 메모 도구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스템이 된다. 수첩에 적은 내용들은 집에 두고 오면 회사에서는 활용할 수가 없다. 수첩은 항상 가지고 다닌다지만 데스크탑 PC에 저장해둔 내용들은 사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프린트를 하거나 해당 컴퓨터 앞에 있어야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지만 컴퓨터가 없이 손글씨를 쓰거나 열람해야 하는 상황에는 대응이 안된다. 에버노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모든 메모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메모 체계와 그 입력도구가 될 수 있다. 키보드 입력, 손글씨, 사진, 소리, 동영상 등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록 형태를 모두 지원한다. 그리고 입력된 정보는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동기화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연결성을 가지고 열람, 편집, 신규 작성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자. 현장을 확인하고 사무실에서 설계를 진행해야 하는 엔지니어라고 한다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에버노트를 설치하고 현장 조사를 나간다. 아직 길이 나지 않은 광활한 사업부지의 특정 지점에서 사진을 찍고 그 위에 스케치로 관찰된 내용과 구상을 적어 첨부한다. 필요한 경우 위성지도나 지형도를 열어 GPS로 현재의 위치를 캡처하고 그 위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한다. 현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와 사무실에 돌아가서 할 일, 특정 날짜에 예상되는 이벤트들을 기록한다. 사무실로 돌아와 PC를 켜면 현장에서 기록한 메모들이 에버노트를 통해 동기화되어 그대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이 정도의 활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은 에버노트와 원노트가 있다. (노션은 기능 자체는 막강하지만 모바일 기기에서 입력의 편의성은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 추천하는 활용방법을 한마디로 하자면 에버노트를 모든 메모의 인박스(INBOX)로 활용하라는 것이다.